목회칼럼

  • 생명의양식 >
  • 목회칼럼
예수님이라면.
고병국 2017-04-26 추천 0 댓글 0 조회 456

 역사는 사람이야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당대의 살았던 사람들 이야기가 훗날 역사로 남는다. 그런 사람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은 글 중 하나가 평전이다. .서양 역사상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만한 훌륭한 인물들은 많다. 그러나 우리나라 선조들 가운데도 훌륭한 인물도 많다. 최근에 그런 사람이야기를 읽던 중 안타까운 마음으로 읽은 글이 있다. 그는 신 사임당의 아들인 율곡 이이(1537-1584). 그는 장원을 9번이나 했다고 해서 구도장원공(九度壯元公)이라는 별칭을 가졌다. 한 마디로 천재였다. 율곡은 선조 왕 시절 이조 판서를 두 번이나 했으나, 갑자기 49세에 죽었다. 참으로 아까운 사람이었다.선조수정실록이조 판서 이이의 졸기가 나온다. 그 내용 중 일부이다.

 

 “집안이 가난하여 장례비용은 친구들이 부담했으며, 처자들이 살집이 없어 문생과 고구들이 재물을 모아 조그만 집을 사 주었으나 그래도 가족들은 살아갈 방도가 없었다. 장지는 아버지와 어머니가 모셔져 있는 파주 자운산으로 정하고 320일 안장했는데 아버지 무덤 뒤 수십 보에 있었다. 장례식 날에는 거리마다 곡성이 진동하고 금군과 시민들이 모두 나와 횃불을 밝혀 수십 리 밖에는 불빛이 환하게 비쳤다율곡 이이 평전인용.

 

 율곡과 동시대 사람으로 징비록으로 잘 알려진 서애 류성룡(1542-1607)이 있다. 후대 사람인 성호 이익(1681-1763)서애 청백이란 글을 남겼다. 류성룡은 정승을 10년 한 인물이다. 그런 그가, 세상을 떠날 무렵 남은 재산이 어떠했는지가 나온다.“서애가 세상을 떠남에 이르러 집에는 남은 재산이 없어 여러 아들이 추위와 굶주림에 시달려 거의 살아갈 도리가 없었다. 정우복이 류성룡의 아들에게 준 시 한 수이다. 하상의 유업 시서뿐이니 / 자손들 나물밥도 채우기 어려워라 / 어쩌다, 십 년을 정승 자리 있으면서 / 성도의 뽕나무 팔백 주도 없었던가”. 류성룡은 갑작스레 조정에서 물러 나와 의지할 곳이 없으므로, 사찰에 우거하여 큰 곤란을 겪게 되었다고 한다.

 

 위 두 사람은 그 당대 문신이다. 판서에 오르거나 정승에 오르는 것은 쉽지 않다. 아무나 그 자리까지 오르지 못한다. 판서와 정승은 오늘날 용어로 한다면 장관, 총리이다. 그렇다면 무보수로 섬기는 자가 아니라면 어느 정도는 재물을 모을 수 있는 위치이다. 그런데 어찌 두 사람은 마지막 죽음을 앞두고 보는 이로 하여금 씁쓸한 안타까운 마음을 갖게 하고 생을 마쳤을까? 아마도 올곧은 심성과 청백리 성품 때문 일 것이다.

요즘 시국이 대선정국이다. 인물을 뽑아야 하고, 그 사람이 한 시대를 이끌어간다. 여러 가지 검증을 하기도 한다. 어떤 사람을 선택을 할까? 쉽지 않다. 여러 번의 과정을 통해 우리는 적지 않은 실망감을 갖게 되었다. 많은 바람이 우리들에게는 있다. 그러나 율곡과 서애 선생 같은 사심 없는 사람을 보고 싶다. 사람에게 가장 힘든 부분이 있다면 견물생심을 어떻게 극복하느냐 일 것이다. 신성시 되어야 할 교회마저도 점점 물질, 맘모니즘이 판을 치는 세상이 되었다.

 

 가끔은 이런 생각을 한다. 요즘 예수님이 살아계셨다면 과연 어떤 삶을 사셨을까? 읽은 책 중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실까?라는 것이 있다. 지금 우리가 만나는 순간, 사건을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실까? 에 대한 통찰과 질문이다. 우리가 신앙을 하는 길잡이는 예수님이다. 그 예수님은 역사적으로 이천 년 전에 사셨던 분이다. 물질만능인 이 시대에 예수님이 사셨다면 어떠했을까? 궁금해 질 때가 많다. 복음서를 통해 짐작이 되는 것은 예수님은 결코 물질에 눈이 어둡거나, 주변에 힘들고 어렵게 사는 자들을 나몰라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어쩌면 예수님도 이 시대에 살다가 죽으셨다면 빈손이거나, 남은 자들의 살아갈 것 걱정하였을 것이다. 점점 부해지고 비대함으로 발생되는 볼썽사나운 작금의 모습을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생각하실까? 

자유게시판 목록
구분 제목 작성자 등록일 추천 조회
이전글 미쳐야 미친다 고병국 2017.05.20 0 444
다음글 시신을 수습한 자 고병국 2017.04.13 0 550

134858 서울 강동구 암사1동 453-3 TEL : 02-442-1557 지도보기

Copyright © 한소망교회. All Rights reserved. MADE BY ONMAM.COM

  • Today9
  • Total196,400
  • rss
  • facebook
  • 모바일웹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