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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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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무를 다하자
고병국 2024.12.29 조회 18

임무를 다하자

 

 옛날 희랍사람들은 연말연시가 되면 집 앞에 두 얼굴의 신인 야누스 신상을 놓고, 보내는 한해와 맞이할 한해를 회고하며 꿈을 키웠다고 한다. 어느덧 세월은 유수같이 흘러 연말이 되었다. 연말에는 무엇보다 청지기 생각이 나게 한다. 청지기는 무엇보다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다. 남이 보든 안보든 최선을 다해 충실 하는 것이 청지기이다. 충직한 군인으로 맡은 임무를 최선을 다했던 사람의 일화 하나가 내려오고 있다.

 나폴레옹은 전 유럽을 그의 손아귀에 쥐었지만 영국은 점령하지 못했다. 그것은 자기의 책임을 다한 넬슨 제독이 있었기 때문이다. 18051021일 영국 함대 41척과 프랑스, 스페인 연합 함대 38척이 스페인의 트라팔가 해협에서 역사상 가장 치열한 해전이 벌어졌다. 넬슨 제독이 이끈 영국 함대가 승리함으로써 나폴레옹은 패배하여 해군력을 잃었고, 따라서 해상에서 전혀 힘을 쓸 수 없었다. 넬슨은 1770년 해군에 입대하여 1780년 미국 독립전쟁에 참전하였고 프랑스의 혁명전쟁에 종군하여 지중해와 대서양에서 싸웠다. 그는 1794년에는 코르시카 섬을 점령하는 공을 세웠으나, 그 대가로 오른쪽 눈을 잃었고, 1797년의 세인트 빈센트 해전에서 수훈을 세웠으나 오른쪽 팔을 잃었다. 그러나 그는 좌절하지 않았다.

 트라팔가 해협에서 치열한 해전이 일어나기 30분 전에 그가 타고 있던 빅토리아 호의 돛대 위에 영국은 그대들 모두가 스스로의 의무를 다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는 글을 높이 달았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그는 이 해전에서 가슴과 어깨에 관통상을 입고 함장 하디의 품에 안겨있었다. 그를 간호하던 군의관이 고개를 좌우로 흔들자 넬슨 제독은 하나님, 감사합니다. 저는 제 임무를 다했습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고요히 숨을 거두었다. 그에게 주어진 임무가 있었다는 것을, 숨지면서도 잊지 않았다.

 우리가 의식하든 그렇지 않든 간에 우리 모두에게 하나님이 맡기신 사명이 있다. 그것을 깨닫는 것이 먼저 해야 할 일이고, 그 다음은 넬슨 제독처럼 그 사명을 다 감당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 생각된다. 예수님은 십자가상에서 남기신 최후의 한 마디는 다 이루었다는 것이다. 사명이 완수되었음을 공포한 것이다. 그러나 우둔한 우리는 저의 사명이 무엇인지’ 몰라 헤맬 때가 많다. 해 마다 연초가 되면 우리는 다짐을 한다. 올해는 어떻게 살아가겠다. 올해는 최선을 다 하겠다등의 다짐을 하곤 한다. 그렇지만 연말이 되면 잘한 것 보다는 못 한 것이 더 많고후회스런 생각이 더 많다무엇보다 최선을 다하지 못 한 점과 제 임무를 다하지 못한 것이 가장 아쉽다. 예수님의 한 마디 다 이루었다와 넬슨 제독의 제 임무를 다했습니다라는 말이 정말 그립다. 우리는 때로는 하노라고 하지만 여전히 미흡하고 부족하고 어리석다.

 우리 성도들은 하나님으로부터 사명을 받은 사람들이다. 그 사명은 우리에게 소중한 것들이다. 내게만 주어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남에게 미루어서도 안 되며 게을리 해서도 안 된다넬슨 제독이 죽는 자리에서도 임무를 다 하려고 했던 충실함이 우리에게도 있어야 한다. 가끔 교회에서 보면 책임감이 없는 사람을 본다. 책임감은 나에게 주어진 것은 내게 어떤 일이 있더라도 하겠다는 마음가짐이 있어야 되는 것이다. 그런데 책임감은 고사하고 정신과 의식이 너무 안일한 사람을 볼 때가 있다. 사명자는 누구인가? 하나님이 나를 불러 주셨다 라는 마음과, 나에게는 하나님이 내게만 주어진 일감과 일이 있다 라는 것을 믿는 자이다. 여러 가지 일이 있어도 오로지 내게만 주어진 일이다 라고 믿는 사람이 사명감이 충실하고 임무를 다하려는 사람이다. 지금 우리 사회에 문제가 되는 것은 무엇인가? 책임을 지지 않으려고 하는 경향이다. 남에게만 탓을 돌리지 내게 책임이 있다 라고 하는 마음이 없다. 흔히 잘되면 내 탓이요 안 되면 남의 탓으로 돌리려는 경향이 있다. 잘못된 습관이다. 어떤 사회가 되어야 하는가? 사명감을 가지고 사는 사람들이 많아야 한다. 책임감이 강한 사람들이 많아야 한다. 성실한 사람들이 많아야 한다. 임무를 다하는 사람들이 많아야 한다. 우리 모두는 하나님 앞에 가면 우리들의 삶의 모든 것들을 낱낱이 다 내려놓아야 한다. 즉 셈을 한다. 정산을 한다. 결산을 본다. 어떤 사람으로 셈을 하여야 하나? 임무를 다 한 사람으로 남아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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