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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취업시험
고병국 2024-04-14 추천 0 댓글 0 조회 11

<어느 취업시험>

 

 어떤 회사에서 신입 사원을 뽑기 위한 시험이 새벽 4시부터 치루어 진다고 공고 되었다. 너무 이른 시간이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시간을 맞추어 일찍 회사의 시험장에 도착했다. 그러나 공고된 새벽 4시가 지났으나 회사 문은 열리지 않은 채 굳게 잠겨져 있었다. 점차 응시자들이 여기저기서 불만을 틀어놓기 시작했다. 예정된 시간보다 무려 다섯 시간이나 늦은 9시에야 문이 열렸다. 회사의 무성의에 대해 여기저기서 불평이 쏟아졌고 상당한 응시자들은 화가 나서 돌아가 버렸다.

 아홉시가 조금 지나 면접시험이 시작되었다. 면접시험관이란 사람이 응시자에게 묻는 질문이라는 것이 가관이었다. 한국의 수도는 어디입니까? 사람의 손가락은 몇 개입니까? 우리나라 대통령의 이름이 무엇입니까? 라는 식의 정말 웃기는 질문만 늘어놓고는 면접을 끝내었다. 입사시험이란 게 그것이 전부이었다.

 몇 일이 지난 후, 단지 몇 명에게만 합격 통지서가 배달되었다. "저희 회사 입사시험에 합격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당신은 몇 가지 테스트에서 좋은 성적을 얻었습니다. 첫째, 당신은 시간을 잘 지켰습니다. 새벽 4시 정각에 도착하신 것을 보고 있었습니다. 둘째, 당신은 인내심이 있었습니다. 5시간을 잘 인내하며 기다리신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당신은 평범하고 어쩌면 짜증날지 모르는 질문에도 성실하게 그리고 온화하게 대답하여 성격적으로도 원만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당신은 저희 회사에서 요구하는 1)시간 지키기, 2) 오래 견디기, 3)원만한 성품이라는 세 가지 선발기준에 모두 합격점수를 얻었으므로 귀하를 본사에 채용하기로 하였습니다." 라는 내용의 통지문이었다.

우리들은 남이 보는 데서는 곧잘 점잖은 체, 공손한 체, 동정심 많은 체, 남을 위하는 체 하지만 속으로는 그렇지 못한 때가 너무 많다. 어떤 분이 "한국인은 무대 기질이 있다" 고 한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마이크를 갖다대거나 남 앞에 세워놓으면 마치 도덕군자인 양, 모범적 시민인 듯 거침없이 모범 답을 말하고 모범적인 행동방향을 말하지만 돌아서면 전혀 딴판이기 때문이다. 성경에 이런 말이 있다. "눈가림만 하여 사람을 기쁘게 하는 자처럼 하지 말고 그리스도의 종들처럼 마음으로 하나님의 뜻을 행하고 기쁜 마음으로 섬기기를 주께 하듯 하고 사람들에게 하듯 하지 말라"(6:6-7). 책을 읽다가 이런 내용을 읽은 적이 있었다. 회사에서 사람을 채용할 때 면접관이나 인사담당이 사람을 볼 때 머리가 좋고 공부도 잘하는 것도 좋겠지만, 회사의 방침을 따라 묵묵히 일하며 누가 보든 안보든, 누가 있든 없든 자기 할 일을 알아서 성실하게 하는 사람을 채용을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사실은 참는다고 하지만, 조금을 못 참아서 다 된 밥에 코를 빠뜨리는 경우가 있다. 다 잘하는데 조금만 더 잘하지 못해서 일을 그르치는 경우도 있다. 마치 입사시험의 문제나 면접관의 질문이 너무 시시하게 느껴 시큰둥 하는 경우가 있다. 큰 것이 아니면 보잘것 없는 것처럼 보는 태도나, 평범하고 일상적인 것에는 별로 신경을 안 쓰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너도 나도 특별하고 대단한 것을 찾는다. 그렇지만 진정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모든 사건과 일을 만났을 때 맞이하는 우리들의 자세인 것이다. 작은 일을 소중하게 여기는 자세이거나, 사소하지만 성실하게 살고 대하려고 하는 마음 자세이다. 아마 사람들이 자신의 모습을 항상 관찰하고 보고 있다고 생각하고 산다면 숨이 막힐 것이지만, 자신에 대해서 최대한 성실하게 살 것이다. 마치 몰래카메라 앞에서 자신의 모습이 그대로 찍혀 나오는 것처럼, 누가 나를 보고 있다고 생각하고 산다면 혹시 어떤 결과가 나올까? 그리고 그 누구는 하나님이시라면 여러분은 어떻게 살 것 같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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