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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있는 시간의 힘
고병국 2017-02-01 추천 0 댓글 0 조회 378

사람이 살아가는데 더불어, 함께, 같이 라는 단어는 많은 유익을 준다, 무엇을 하더라도 함께 더불어 한다면 더 효율적이고 좋다. 그렇지만 때로는 더불어 가 아닌, 함께 가 아닌 홀로, 혼자 있는 시간이어야만 더 효과적인 경우도 많다. 몇 년 전에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던 책 제목이 혼자 있는 시간의 힘이란 책이 있었다. 작가는 자신이 오늘 대학교수이며 유명한 작가가 된 것은 10년간 철저히 혼자 있는 시간을 보냈기에 그렇게 되었다고 한다. 유익하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오늘 우리들이 잘 못하는 것 중 하나는 혼자 있는 시간이다. 왠지 혼자 있으면 외톨이 된 것 같고, 뒤쳐진 것 같아, 기를 쓰고 관계를 맺으려고 한다. 무슨 모임, 소속, 동호회 등 많다. 어느 집단에 들어가 있어야 마음이 안도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사실 시간적으로 보면 사람은 일터를 떠나 누구를 만나고 관계를 맺는다고 해도 하루 종일이거나, 몇 시간이다. 그 다음은 헤어짐이요 제자리로 돌아가는 것이다.

 

일의 특성상 같이 해야 할 경우도 많지만 그 보다는 혼자 해야 할 경우이거나, 혼자만이 가능한 일들도 많다. 책읽기 글쓰기 생각 키우기 등은 혼자 하는 작업이다. 무엇보다 우리 인생의 삶은 혼자 스스로 해결하고 헤쳐 나가야 한다. 특히 인간의 영혼, 영의 문제는 그렇다. 신 앞에 선 단독자란 글귀가 있듯, 인간의 삶이란 같이 더불어 살아가지만 사실은 신 앞에 혼자 서 있는 것이다. 혼자서 죽음도 맞이하는 것이고 혼자서 신, 하나님과의 셈도 하는 것이다. 아무리 같이 살고 있는 가족, 배우자가 있더라고 혼자만 남는다.

기독교 영성에 관한 글들을 보면 거의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홀로 있음과 침묵이다. 홀로 있게 되니 침묵을 하게 된다.

영적훈련의 첫 단계는 고독과 침묵을 배우는 것이다. 다음단계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셋째 단계는 성찰과 묵상을 통하여 이루어진다.”내면세계의 질서와 영적성장에서 인용.

나는 홀로 있음이란 혼자 있거나 타인과 멀리 떨어진 상태라고 정의한다. 그것은 신체적으로나 내면적으로 또는 군중 속에서나 혼자 있을 때나 이뤄질 수 있는 개별성과 호젓함이다. 우리가 배워야 할 과정은 호젓함과 홀로 됨을 만족의 원천으로 삼아 그것을 통해 내적인 힘을 얻는 것이다. 사회적인 접촉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영혼의 소리에 주의를 기울이는 훈련을 하는 것이다.”홀로 있음에서 인용.

수도자가 독방에 머무름은 하나님과의 깊은 일치를 위한 중요한 수행으로 그것은 헤지키아(hesychia)를 얻기 위한 것이다. 헤지키아는 깊은 내적 고요와 평온함을 의미한다. 즉 인간의 마음이 더 이상 욕정이나 욕망의 노예가 되지 않고 그 모두로부터 자유롭고 고요한 경지를 말한다.”사막에서 길을 묻다에서 인용.

 

 아르세니우스(arsenius)라는 사막교부가 있다. 그는 360년경 로마의 원로원 귀족 가문에서 태어나 훌륭한 교육을 받고 로마황제 테오도시우스 1세의 자녀들을 가르치는 선생이 되었다. 그러나 그는 394년에 화려한 궁전을 떠나 이집트의 스케티스 사막으로 들어가 난쟁이 사막교부 요한의 제자가 되었다. 그는 90세를 살았다. 40년간은 로마귀족으로 궁전의 화려한 삶을 살았고, 수도자가 된 후 40년간은 스케티스 사막에서, 10년간은 맴피스 반대편인 트로에(Troe)에서 삶을 살았던 교부이다.

 

그의 일화 하나가 있다. 로마의 궁궐 안에서 살고 있던 어느 날,“주님 저를 구원의 길로 인도해 주소서라고 간절히 기도하였다. 그때 아르세니우스야 사람들에게서 도망쳐라, 그러면 구원받을 것이다라는 음성을 들었다. 그래서 그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고독한 삶을 찾아 이집트 사막으로 들어가 엄격한 사막수도자가 되었다, 그 이후에 또 다시 주님 저를 구원의 길로 인도해 주소서라고 기도를 했는데, 그때 아르세니우스야 도망쳐라 그리고 침묵하며 항상 기도하여라. 이것이 죄를 짓지 않는 근원이다.”라는 주님의 음성을 들었다.사막에서 길을 묻다

 

 하나님께 더 가까이 가려고 하는 자. 영성의 참 깊이를 경험하고자 하는 자라면 결코 소홀히 하면 안 되는 것이 있다. 그것은 혼자 있는 시간이다. 영성은 어쩌면 혼자 있는 시간이 얼마나 많은 가? 진지 한 가? 이것이 바로미터이다.

 

소란스러움은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의 죄를 발견하지 못하게 하지만, 침묵 속에 있으면, 특히 사막에 살고 있노라면 자신의 잘못을 발견할 수 있게 된다네”.오늘 우리들의 사막은 어디 인가? 혼자 있는 시간이 점점 필요한 시대를 살고 있다.“인간의 모든 불행은 단 한 가지, 고요한 방에 들어앉아 휴식할 줄 모른다는 데서 비롯된다.”(파스칼) 요즘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진다.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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