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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아시면 되지. 뭐
고병국 2024-09-22 추천 0 댓글 0 조회 37

하나님이 아시면 되지.

 

 우리에게 가장 억울한 것 중 하나는 무엇일까? 아마도 누명일 것이다. 가끔 신문이나 뉴스를 통해 그런 억울한 누명을 쓰고 수십 년을 옥살이를 하거나 고개를 들지 못하고 죄인처럼 살다가 한참 후대에 가서야 진실이 밝혀져 억울함에서 벗어나는 사람들을 본다. 요전에 뉴스에 오르고 내렸던 이춘재 사건도 그중 하나일 것이다. 그와 비슷한 사건의 이야기가 있다. 세상에서 가장 지혜로운 101 가지 이야기에 나온다.

 1899년 프랑스의 뒤믈린 신부는 외출에서 돌아오자 사제관의 문지기로부터 충격적인 고해성사를 받았다. “신부님, 제가 살인을 저질렀습니다. 신자 한 사람이 성당 건축비를 헌금하러 왔는데 욕심에 눈이 어두워 그만 그를 죽이고 돈을 빼앗았습니다.” 뒤믈린 신부가 고해성사를 듣고 방에 들어와 보니 문지기의 말대로 신자 한 사람이 피투성이가 된 채 쓰러져 있고, 자신의 서랍 속에 피 묻은 망치가 있었다. 곧 경찰의 조사가 시작 되었다그러나 신부는 고해성사에서 들은 내용을 입 밖으로 낼 수가 없었다. 신부가 침묵을 지키자 경찰은 그를 살인범으로 지목했다. 시체는 뒤믈린 신부의 방에 있었고, 살인범의 흉기 또한 그의 서랍 속에서 발견되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도 뒤믈린 신부는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지 않았다. 어떤 상황에서도 고해성사의 비밀을 지키는 것이 사제의 의무였기 때문이었다. 신부는 결국 법정에 서게 되었다. 재판관은 신부에게 악마의 섬에 죽을 때까지 유배하라는 형을 선고했다. 결국 신부는 탈출이 불가능하다는 악마의 섬에 유배되어 중노동을 하며 지냈다. 그로부터 25년이 지났다. 파리 시의 빈민촌에서 비참한 삶을 살아가던 한 늙은이가 참회의 유서를 남겼다. “성당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은 내가 저지른 일이다. 나는 곧 죽는다. 그러니 제발 뒤믈린 신부의 누명을 벗겨 달라”. 경찰은 재조사를 벌여 신부의 무죄를 입증했다. 신부는 다시 성당으로 돌아왔지만 25년 동안이나 중노동에 시달린 그는 몹시 늙고 병들어 있었다. 그러나 신부가 누명을 쓴 후 텅 비어 있던 성당은 하나 둘 신자들이 모여들기 시작했고, 마침내는 신부를 존경하는 신자들로 가득 차게 되었다.

 어느 유명한 수도자가 머물던 곳 아래 두부를 만들어 파는 집이 있었다. 두부 집 부부는 수도자를 존경하며 살았다. 부부에게는 과년한 딸이 하나 있었다. 부부는 더 나이가 들기 전에 딸을 시집 보내기로 결정했는데, 그만 딸이 덜컥 임신을 하고 말았다. 부부는 너무 놀란 나머지 딸을 다그쳤다. “도대체 어떤 놈의 짓이냐! 어서 말하지 못해”. 서슬 퍼런 기세에 눌린 딸은 마침내 자백을 하게 되었다. “실은 마을 어귀에 머무는 수도자가...”. 기가 막힐 노릇이었다. “이런 날강도 같은 땡추! 그것도 모르고 우린 살아있는 신인줄 알았잖아!”. 세월이 흘러 딸에게서 사내아이가 태어나자 부부는 즉시 수도자에게로 달려갔다. “이 못된 놈아. 이 자식은 네가 만든 것이니 네가 잘 길러”. 두부 집 부부는 갓난아이를 내려놓고 화가 나서 돌아갔다. 수도자는 어린아이를 바라보며 난감한 기분이 들었다. 그러나 수도자가 머물던 곳에는 아이를 길러줄 만한 곳이 못 되었다. 결국 수도자는 아이의 기저귀를 빨고, 이 집 저 집 돌아다니며 젖동냥을 했다. 하지만 신도들은 이미 소문을 들은지라 그를 냉정하게 대했다. 수도자에 대한 소문이 점점 나빠지자 두부 집 딸은 부모에게 사실을 털어놓았다. “그 아이의 아빠는 수도자가 아니예요”. 그 소리를 들은 부모는 하늘이 무너지는 것만 같았다. 부부는 재빨리 수도자를 찾아가 용서를 빌었다. 그러자 수도자는 조용히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아이의 아빠를 찾았다니 다행입니다."

 우리도 인생을 살아가는 동안 때로 본의 아니게 오해를 받거나 억울한 누명을 쓸 때가 있다. 아무도 나를 알아주지 않을 때 있다. 그럴 때 어떻게 해야 하는가? 나 같으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쉽지 않은 문제이다. 누명은 고통스럽다. 그러나 그것이 사랑의 행위이라면 언젠가 사랑은.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것이다. 즉 진실은 승리한다. 진리는 승리한다. 오늘 우리는 너무 복잡하고, 사랑이 가볍게 천시되는 시대에 살아가고 있다. 이때 한 줄기 시원한 바람처럼 잔잔한 감동을 주는 이야기의 주인공이 그리워진다.(23:10) “하나님은 내가 발 한 번 옮기는 것을 다 알고 계실 터이니, 나를 시험해 보시면 내게 흠이 없다는 것을 아실 수 있으련만!”(새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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